facebook instagram blog
 
헬스&다이어트

삭센다 주사 신드롬

뷰티쁠 11월호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다이어트 방법은 스스로 자기 몸에 주사를 놓는 ‘삭센다’ 요법이다.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지금 유행 중인 식욕 억제제가 뱃살에 셀프로 주사를 놓는 방식이라니, 약간 공포스러웠다. 그런데 웬걸, 일을 하며 만나는 주변의 꽤 많은 사람들이 삭센다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는 게 아닌가. 지난달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35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L은 얼굴과 몸의 부기가 쏙 빠진 채 헤어부터 패션 스타일까지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저 지금 삭센다 하고 있잖아요.” 귓가에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가 전과 다르게 신나 보였다. 한 달 만에 6kg 감량에 성공, 삭센다 주사 펜 하나를 다 썼고 13만원가량 들었다며 적극 추천했다. 자신을 담당했던 의사 또한 스스로 삭센다를 놓고 있다는 사실에 더 신뢰가 갔다고. “저는 식욕억제가 아니라 식욕 절제라고 말하고 싶어요. 식욕 억제제를 먹으면 밥 먹을 때 모래 씹는 기분이라고 하잖아요? 이건 밥 반 공기 정도 먹은 포만감이 하루 종일 쭉 유지되는 느낌이랄까요? 예전엔 늘 몰아서 먹고 과식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그걸 딱 고쳤어요. 밥 먹는 속도도 느려졌고.” 그렇다면 입맛이 뚝 떨어진 건 아닐까? “배가 고프지 않을 뿐, 맛은 있어요. 제가 원래 맛있는 거 먹을 땐 리미트가 없을 정도였는데 삭센다 맞고부터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딱 리미트가 생기더라고요.” L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니 건강한 사람에게서 흐르는 기운이 느껴졌다. 하루 두 끼 정도를 먹되 밥은 반 공기만 먹고, 필라테스 운동을 병행한 결과다.

여기서 잠깐, 삭센다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짧고 굵게 짚고 넘어가야겠다. 삭센다 주사는 당뇨병 치료약 개발 중에 발견된 ‘리라클루티드’라는 물질을 주사 형태로 만든 것으로, 이 물질은 장에서 분비되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핵심은 여기에 있다. 그동안의 식욕 억제제가 뇌를 건드리는 호르몬제를 썼다면, 삭센다는 몸에서 원래 분비되는 물질과 비슷한 성질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기존의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와는 달리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심혈관계 안정성을 인정받았으며 내성이 없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부작용 중에는 처음 며칠간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100명 중에 한두 명꼴로 피부 발진이 올라오기도 한다. 부작용 측면으로는 개인차가 커서 앞의 증상이 심할 경우 즉시 중단하는 게 옳다. 또한 삭센다 주사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자가 주사법을 터득하기만 하면 20~50대까지 누구나 손쉽게 셀프 시술이 가능하다. 아주 가늘고 짧은 바늘이라 처음에 살을 파고드는 느낌만 있을 뿐 아프지 않고, 3번 정도 이후엔 무서움을 떨치고 아무렇지 않게 주사를 놓을 수 있게 된다고.

그렇다면 삭센다 주사가 정말 필요한 사람은 어떤 타입일까? 타임톡스의원 윤지영 원장은 “사실 권장할 만한 기준은 비만지수 BMI 30 이상인 분에게 권하죠. 식욕이 유난히 강하거나 폭식, 과식이 습관이 된 분들에게 좋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혈당 조절 효과가 있어 과체중은 아니지만 복부 비만, 혹은 미미한 지방간 등 성인병 질환의 염려가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삭센다는 원래 당뇨 치료제였다가 비만 치료제로 FDA에서 허가를 받은 약물인 만큼 당 조절과 내장 지방 감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죠. 특히 다른 향정신성 약물과 달리 심혈관계에 안정성을 보장 받아 먹는 식욕 억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보여요.” 서초JM가정의학과 최정민 원장도 의견을 보탰다. 게다가 향정신성 약물보다 장기간 사용 측면에서 낮은 부작용률을 보였다고. 최대 3년까지는 안전한 것으로 연구가 되었으나 삭센다에 의존하지 않고 차츰 줄여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삭센다를 대체할 식욕 억제 약물은 없을 거라 단언하지만, 만능 비만 치료제로 너무 손쉽게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다. 그리고 당연히 삭센다도 요요가 있다. 특히 삭센다에 의존하며 끼니를 거를 경우 우리 몸은 이를 기아 상태로 인지하고 나중에 삭센다를 끊었을 때 더 많은 음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는 원리. 그래서 삭센다를 그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친구 정도로만 인지하고, 배가 크게 고프지 않더라도 조금씩 끼니를 챙기며 위를 줄여 나가는 방법을 쓰는 게 좋다. 그러니까 삭센다의 최저 용량을 챙기면서 식사량을 점점 줄여 나가는 것이 삭센다 다이어트의 핵심. “내가 삭센다의 도움을 받지만 끼니를 챙기고 있으므로 우리 몸은 이를 기아 상태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L은 삭센다를 평생 맞을 순 없으니 여기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타임톡스의원의 윤지영 원장은 “많이 뚱뚱하지도 않은데 미용의 욕심 때문에 맞는 건 비추예요. 저는 큰 부작용 없이 2.5kg 정도 체중을 감량했지만, 펜 두 개까지 사용하고는 멈출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식사량이 줄다 보니 쉽게 피곤함을 느껴 일하는 데 지장이 오더라고요”라며 체력 저하 및 요요를 방지하기 위해 맞는 동안 꾸준히 근력운동을 병행해 요요가 오지 않는 건강한 체질로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삭센다 주사를 너무 오래 사용할 경우, 급성 췌장염이나 갑상선 수질암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2년 이상씩 맞는 건 권하지 않는다고. 또한 삭센다 후기를 살펴보면 그동안 다이어트 약을 너무 많이 먹었던 사람에겐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삭센다는 과식이 습관인 사람들, 단기간에 살이 너무 쪄서 괴로울 때, 온갖 다이어트 방법에 지쳐서 아무 운동도 시작하기 싫을 때 도움을 받기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걸 느낄 때, 다이어트 의지가 불끈 샘솟는 것처럼 말이다.
Coorperation www.gettyimages.com Adviser 윤지영(타임톡스의원 원장), 최정민(서초JM가정의학과 원장) Assistant 정은주

관련 제품

에디터 : 임현진 | 업데이트 : 2018-11-06 00:00:00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매거진 www.beautypl.co.kr

<뷰티쁠>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 다음 목록